WHO "중국 코로나19 발표, 실상 축소한 것…정보공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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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회원국에 중국발 입국자 대상 사전검사 '강력 권장'
중국 방역당국 "최신 XBB.1.5 변이 확산 가능성 낮아"
중국 방역당국 "최신 XBB.1.5 변이 확산 가능성 낮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27개 모든 회원국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검사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입원 환자와 중환자, 사망자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 사망자 통계를 중국이 과소 산정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한다는 설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이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EU 순환의장국인 스웨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메커니즘 긴급회의에서 EU 차원의 '조율된 예방대책'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도입하는 방안이 회원국들에 강력히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 회원국들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탑승객 전원에게 의료용 및 FFP2·N95·K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에서 EU를 오가는 여행객과 관련 항공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개인 위생·건강 조처와 관련한 별도 안내도 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EU 도착 직후 무작위 코로나19 검사 실시, 국제선 및 중국발 항공편 폐수 검사, 취약한 그룹에 대한 백신 공유 촉진 등을 보완책으로 권고했다. 아울러 이달 중순까지 중국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 및 상황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시행' 표현은 빠졌다. 회원국 간 이견이 있는 데다, 의무 시행으로 못 박을 경우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EU 국가 중에선 이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이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인도,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이 이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선 데 이어 EU 차원의 권고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감염병 예방 통제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상황에 따라 대등한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우리는 중국의 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우리가 정당하다고 믿는 조처를 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면역 회피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방역당국은 자국 내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감염자가 폭증하는 와중에 최신 변이로 인한 새로운 파동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BA.5.2와 BF.7"이라며 "중국에서는 최소 3개월 이내에 XBB.1.5를 포함한 XBB 변이로 인한 대규모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BA.5.2와 BF.7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XBB 변이를 포함한 다른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CDC는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에서 XBB 변이 16건이 확인됐지만, 대부분 10∼11월에 집중됐고 12월에는 1건이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자국 내에서 XBB.1.5에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XBB.1.5 변이 감염자의 입원율이나 사망률을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CDC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XBB.1.5 변이로 입원율과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없다"며 "증상도 다른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당국의 발표에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XBB.1.5 확산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전환하면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고 해열진통제 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자 당국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입원 환자와 중환자, 사망자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인 사망자 통계를 중국이 과소 산정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한다는 설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이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EU 순환의장국인 스웨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메커니즘 긴급회의에서 EU 차원의 '조율된 예방대책'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도입하는 방안이 회원국들에 강력히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 회원국들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탑승객 전원에게 의료용 및 FFP2·N95·K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에서 EU를 오가는 여행객과 관련 항공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개인 위생·건강 조처와 관련한 별도 안내도 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EU 도착 직후 무작위 코로나19 검사 실시, 국제선 및 중국발 항공편 폐수 검사, 취약한 그룹에 대한 백신 공유 촉진 등을 보완책으로 권고했다. 아울러 이달 중순까지 중국 방역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 및 상황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시행' 표현은 빠졌다. 회원국 간 이견이 있는 데다, 의무 시행으로 못 박을 경우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EU 국가 중에선 이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이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인도,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이 이미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선 데 이어 EU 차원의 권고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감염병 예방 통제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상황에 따라 대등한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우리는 중국의 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우리가 정당하다고 믿는 조처를 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면역 회피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방역당국은 자국 내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감염자가 폭증하는 와중에 최신 변이로 인한 새로운 파동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BA.5.2와 BF.7"이라며 "중국에서는 최소 3개월 이내에 XBB.1.5를 포함한 XBB 변이로 인한 대규모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BA.5.2와 BF.7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XBB 변이를 포함한 다른 변이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CDC는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에서 XBB 변이 16건이 확인됐지만, 대부분 10∼11월에 집중됐고 12월에는 1건이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자국 내에서 XBB.1.5에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XBB.1.5 변이 감염자의 입원율이나 사망률을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CDC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XBB.1.5 변이로 입원율과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없다"며 "증상도 다른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당국의 발표에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XBB.1.5 확산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전환하면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고 해열진통제 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자 당국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