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왕좌 탈환한 GM, 주가 3% 상승…도요타는 판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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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높은 차량 생산에 집중한 GM
지난해 영업이익도 2019년 수준 웃돌 듯
도요타, 美 판매량 9.6% 감소…전기차는 14% 줄어
지난해 영업이익도 2019년 수준 웃돌 듯
도요타, 美 판매량 9.6% 감소…전기차는 14% 줄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에서 최대 경쟁자인 도요타를 약 17만대 차이로 앞질렀다. 월가에서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GM의 영업이익이 견고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GM, 지난해 美 차량 판매량 2.5% 늘어
GM은 “지난해 미국에서 차량 판매량이 227만4088대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1년 판매량(221만8000여대)보다 2.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62만32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나 늘었다. 2021년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팔았던 도요타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9.6% 줄어든 210만8000대에 그치면서 미 시장의 왕좌 자리를 GM에게 넘겼다. 스티브 칼라일 GM 부사장은 “올해에도 GM은 북미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9개의 순수 전기차모델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공급난까지 발생하자 GM은 전체 판매량 중 픽업트럭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을 절반까지 늘렸다. 이익률이 높은 차량의 생산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GM의 고가 브랜드인 캐딜락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5%나 늘었다. 투자정보매체 배런스는 “(GM은) 차량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이익 마진도 견고하다”며 “GM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33억달러(약 16조9000억원)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수준(84억달러)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실적 기대감에 4일 GM 주가는 뉴욕증시에 전일 대비 2.57% 오른 34.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도요타·스텔라리스·닛산 나란히 부진
도요타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도요타의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50만4016대로 2021년(58만3697대)보다 14% 줄었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느라 전기차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재고 축적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도요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길렐 도요타 자동차부문 수석 부사장은 “재고 수준이 올 1분기 이후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완성차 업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텔란리스는 지난해 차량 판매량이 전년보다 13% 줄어든 15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해 판매량이 25%나 감소했다. 차량정보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추정치보다 3% 늘어난 14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 판매량(1510만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동차 업계 일각에선 지난 수년간 지속됐던 공급 문제가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수요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4일 지적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