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사퇴' 등 항우연 내부 갈등에 전임 원장들 '우려'(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직개편 마음에 안 든다고 국민 걱정하게 해…젊은 연구원이 주역 될 시기"
김승조 전 원장 "누가 발사체 책임지냐는 건 중요 주제 아냐…기술 발전이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보직자들의 잇따른 사퇴로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임 원장들이 5일 이 같은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재학·장근호·채연석·이주진·김승조·임철호 전 원장은 호소문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직 내부 논란을 언론까지 끌고 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새로운 발사체, 달 착륙선, 다양한 차세대 위성개발 등을 통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4차 우주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세계 발사체 개발 경쟁에서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 것인가로 열띤 내부 논의를 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원장들은 항우연의 미래를 위해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여러 책임자에 젊은 연구원을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젊은 연구원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최신 정보통신 기술 등을 적용하는 데 보다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젊은 연구원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이 현재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대한민국을 우주 강국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2011∼2014년 항우연 원장을 지낸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부 갈등이 서둘러 봉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략 이틀 전부터 전임 원장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번 호소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우연에서 발사체를 누가 책임지고 개발하느냐는 중요한 주제가 아니다"며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한다면 앞으로 무엇을 연구해서 세계적 수준으로 (항공우주) 기술을 향상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는 뛰어가고 날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높은 (기술) 수준이 아니다"며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항우연의 목표임을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는 "'밑에 직원이 몇 명이냐' 이런 걸 내부에서 얘기하는 건 좋지만, 전국적으로 언론에 말하면 항우연만 점점 피해를 본다"며 "논의를 이 정도에서 멈춰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때까지 한 분들은 나름대로 역할을 했고,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체해서 뛰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항우연 내부의 세대교체가 필요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항우연은 지난달 12일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누리호 3∼6차 발사를 맡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100t 액체 로켓엔진 등을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 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누리호 개발 임무를 마무리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계약한 올해 6월까지 본부장 1명과 행정요원 5명만 남아 존속한 뒤 해산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고정환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이 사실상 해체돼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사업본부 내 부장 5명이 사퇴했고,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도 보직 사퇴서를 냈다.
/연합뉴스
김승조 전 원장 "누가 발사체 책임지냐는 건 중요 주제 아냐…기술 발전이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보직자들의 잇따른 사퇴로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전임 원장들이 5일 이 같은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재학·장근호·채연석·이주진·김승조·임철호 전 원장은 호소문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직 내부 논란을 언론까지 끌고 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새로운 발사체, 달 착륙선, 다양한 차세대 위성개발 등을 통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4차 우주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치열하게 전개되는 세계 발사체 개발 경쟁에서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 것인가로 열띤 내부 논의를 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원장들은 항우연의 미래를 위해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여러 책임자에 젊은 연구원을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젊은 연구원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최신 정보통신 기술 등을 적용하는 데 보다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젊은 연구원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이 현재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대한민국을 우주 강국으로 만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2011∼2014년 항우연 원장을 지낸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부 갈등이 서둘러 봉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략 이틀 전부터 전임 원장들과 의견을 나누며 이번 호소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우연에서 발사체를 누가 책임지고 개발하느냐는 중요한 주제가 아니다"며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한다면 앞으로 무엇을 연구해서 세계적 수준으로 (항공우주) 기술을 향상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는 뛰어가고 날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높은 (기술) 수준이 아니다"며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항우연의 목표임을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는 "'밑에 직원이 몇 명이냐' 이런 걸 내부에서 얘기하는 건 좋지만, 전국적으로 언론에 말하면 항우연만 점점 피해를 본다"며 "논의를 이 정도에서 멈춰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때까지 한 분들은 나름대로 역할을 했고,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체해서 뛰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항우연 내부의 세대교체가 필요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항우연은 지난달 12일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누리호 3∼6차 발사를 맡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100t 액체 로켓엔진 등을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 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누리호 개발 임무를 마무리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계약한 올해 6월까지 본부장 1명과 행정요원 5명만 남아 존속한 뒤 해산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고정환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이 사실상 해체돼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사업본부 내 부장 5명이 사퇴했고,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도 보직 사퇴서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