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허가하자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규제가 중단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돼서다.

中, 앤트그룹 IPO 허가에…母회사 알리바바 12% 쑥
이날 뉴욕증시에서 앤트그룹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12.98% 상승한 103.9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 충칭 감독관리국이 최근 앤트그룹 관계사인 앤트소비자금융의 증자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 승인에 따라 앤트소비자금융은 자기자본을 80억위안(약 1조5000억원)에서 185억위안(약 3조4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앤트그룹은 이 증자에 52억5000만위안(약 968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재개의 주요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관측이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빅테크인 JD닷컴(14.68%), 바이두(10.6%), 넷이즈(8.01%), 핀둬둬(7.73%) 등도 덩달아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도 이날 8.57% 올랐다.

중국의 빅테크 때리기가 중단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앤트그룹의 IPO 중단은 중국 빅테크 규제의 상징 중 하나였다. 레온 치 다이와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 규제를 마무리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