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서 러브콜 받은 '소가죽 액세서리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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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스미스앤레더 대표
수입차 딜러때 가죽 열쇠고리 선물
고객에 입소문 나자 창업 결심
색상에 공들이고 가성비도 좋아
이태원 스미스앤레더 대표
수입차 딜러때 가죽 열쇠고리 선물
고객에 입소문 나자 창업 결심
색상에 공들이고 가성비도 좋아
이태원 스미스앤레더 대표(44·사진)는 잘나가는 수입차 딜러였다. 고객이 차를 출고할 때면 직접 만든 가죽 열쇠고리를 선물로 줬다. 정성이 담긴 열쇠고리는 늘 반응이 좋았다.
딜러업계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열쇠고리를 살 수 있겠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이거 되겠다’는 생각이 이 대표의 머리를 스쳤다. 마침 폭스바겐 등이 디젤자동차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디젤게이트’가 터져 수입차업계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스미스앤레더는 그렇게 시작됐다.
스미스앤레더는 가죽으로 만든 지갑과 키 케이스, 열쇠고리 등을 판매하는 스몰 레더 굿즈 브랜드다. 이 대표가 2016년 창업해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6개 점포에 입점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도 열었다.
5일 만난 이 대표는 “일상에 쓰이는 작은 도구에 패션을 입히겠다는 게 스미스앤레더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키 케이스와 스마트폰 케이스 등에 패션을 더하기 위해 색상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기존 제품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무채색인 데 비해 스미스앤레더 제품은 강렬한 원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미스앤레더가 한 가지 색상을 개발할 때는 최소 4개월 넘는 시간이 걸린다. 이 대표는 “보라색만 해도 종류가 수백 가지”라며 “일일이 시제품을 제작하고, 설문조사를 거쳐 채도와 명도를 조절해 최고의 색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가죽 액세서리는 비싸다”는 편견을 깬 것도 스미스앤레더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소가죽으로 만든 스미스앤레더의 명함지갑과 키케이스 등은 대부분 3만~5만원대다. 이 대표는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잡았다.
“자동차 딜러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업 간 거래(B2B) 물량을 확보한 덕에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어요. 국내 봉제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일거리를 찾지 못하던 면목동 가죽 장인들과 협업해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미스앤레더는 현대백화점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B2B 사업에 주력하던 스미스앤레더는 2년 전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2030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던 현대백화점에 스미스앤레더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스미스앤레더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40% 이상이 종전까지 현대백화점에서 구매 경험이 없는 신규 소비자였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6월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스미스앤레더도 현대백화점을 만난 뒤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과의 동행 덕에 5년을 기한으로 잡았던 사업 목표를 1년 만에 달성했다”고 했다.
스미스앤레더는 키케이스로 시작해 최근 골프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음 ‘목적지’는 오피스 용품이다. 이 대표는 “데스크패드와 펜홀더 등 오피스 용품을 센스 있게 꾸미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레더 굿즈 시장은 추가 진출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첫 번째 타깃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뛰어난 가죽 기술을 해외에도 적극 알리겠다”며 “올해는 글로벌 주요 기업과 컬래버레이션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종관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pjk@hankyung.com
딜러업계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열쇠고리를 살 수 있겠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이거 되겠다’는 생각이 이 대표의 머리를 스쳤다. 마침 폭스바겐 등이 디젤자동차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디젤게이트’가 터져 수입차업계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스미스앤레더는 그렇게 시작됐다.
스미스앤레더는 가죽으로 만든 지갑과 키 케이스, 열쇠고리 등을 판매하는 스몰 레더 굿즈 브랜드다. 이 대표가 2016년 창업해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6개 점포에 입점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도 열었다.
5일 만난 이 대표는 “일상에 쓰이는 작은 도구에 패션을 입히겠다는 게 스미스앤레더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키 케이스와 스마트폰 케이스 등에 패션을 더하기 위해 색상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기존 제품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무채색인 데 비해 스미스앤레더 제품은 강렬한 원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미스앤레더가 한 가지 색상을 개발할 때는 최소 4개월 넘는 시간이 걸린다. 이 대표는 “보라색만 해도 종류가 수백 가지”라며 “일일이 시제품을 제작하고, 설문조사를 거쳐 채도와 명도를 조절해 최고의 색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가죽 액세서리는 비싸다”는 편견을 깬 것도 스미스앤레더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소가죽으로 만든 스미스앤레더의 명함지갑과 키케이스 등은 대부분 3만~5만원대다. 이 대표는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잡았다.
“자동차 딜러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업 간 거래(B2B) 물량을 확보한 덕에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어요. 국내 봉제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일거리를 찾지 못하던 면목동 가죽 장인들과 협업해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미스앤레더는 현대백화점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B2B 사업에 주력하던 스미스앤레더는 2년 전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2030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던 현대백화점에 스미스앤레더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스미스앤레더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40% 이상이 종전까지 현대백화점에서 구매 경험이 없는 신규 소비자였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6월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스미스앤레더도 현대백화점을 만난 뒤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과의 동행 덕에 5년을 기한으로 잡았던 사업 목표를 1년 만에 달성했다”고 했다.
스미스앤레더는 키케이스로 시작해 최근 골프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음 ‘목적지’는 오피스 용품이다. 이 대표는 “데스크패드와 펜홀더 등 오피스 용품을 센스 있게 꾸미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레더 굿즈 시장은 추가 진출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첫 번째 타깃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뛰어난 가죽 기술을 해외에도 적극 알리겠다”며 “올해는 글로벌 주요 기업과 컬래버레이션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종관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