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첨단산업을 육성해 도를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

경상남도는 민선 8기의 산업 육성 방향과 분야별 육성대책을 담은 ‘G-리스타트(RESTART), 제조산업 혁신 시즌2’를 4일 발표했다. 4대 전략 34개 과제에 11조3384억원을 투입한다.
경남, 11조 투입 '제조혁신 시즌 2'
도는 올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원전·방산 국가산업단지, 수소특화단지 등을 조성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원전·방산 국가산업단지(특화단지)는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세계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수요가 증가하고 방산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시설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수소특화단지 조성은 2단계로 진행한다. 창원 김해 밀양을 수소 저장, 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할 수소특화단지(총사업비 3000억원)를 조성한 뒤 통영 고성 진주 지역에서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SMR, 미래형 항공기체(AAV) 등 신성장 첨단산업에 진입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산업도 육성한다.

도는 SMR 기술 개발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2028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한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의 연구개발(R&D)과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할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도 2027년까지 160억원을 들여 구축할 예정이다.

우주항공클러스터, 자동차 부품산업, 고성무인기 종합타운 등 인프라의 이점을 활용한 항로 개발과 실증인프라 구축(1000억원), 경남형 미래항공기체 시제기 개발(33억원) 등의 사업도 추진해 미래항공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한다.

도는 종합적인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핵심품목 개발 등 5대 전략 19개 과제에 1조8955억원을 투입한다.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전문 교육기관과 국책연구기관도 유치한다. 경남은 3만8000여 개 제조업체가 있는 산업 규모 전국 3위의 지역이지만 연구기관과 연구원 수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도는 경남과학기술기관과 방산부품연구원, 수소 전문 연구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 최근 들려오는 방산·원전·조선 분야의 수주 확대 소식은 경남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제2의 제조업 부흥으로 경남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