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곡가] '스페인 교향곡' 만든 프랑스 에두아르 랄로
제목에 ‘교향곡’이 붙었지만, 내용은 교향곡이 아닌 작품이 많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지고 널리 연주되는 곡이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인 ‘스페인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에두아르 랄로(1823~1892·사진)의 대표작이다. 당대 주류 음악과 구별되는 이국적인 스페인풍 리듬과 자유롭고 대담한 구성, 밝고 화려한 독주 선율 등은 작곡가의 정체성과 음악적 색채를 잘 보여준다.

랄로는 17세기 프랑스로 이주한 스페인계 군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16세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해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했다. 20대 초반부터 곡을 썼지만 작곡가로 인정받지 못했고, 생계 유지를 위해 20여 년을 바이올린, 비올라 등 현악 연주자로 활동했다. 40대 들어 다시 작곡에 전념한 랄로는 발레곡 ‘디베르티스망’(1866)으로 주목받았고, 현악 연주의 풍부한 경험을 살린 바이올린 협주곡 F장조(1873)와 스페인 교향곡(1875)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두 곡 모두 랄로의 친구인 스페인 출신 명연주자 파블로 사라사테가 초연했다. 이후 작품으로는 첼로협주곡 d단조(1877)가 유명하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