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김범준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김범준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 목표를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소비 위축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주력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당 기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진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25조4509억원(증권사 추정치 평균)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낮춰 잡은 가장 큰 원인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빙하기’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4분기보다 15~20%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간 호황기를 맞은 파운드리 상황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스마트폰, PC, TV 등에 들어가는 칩 수요가 감소하면서 파운드리 업체에 쇄도하던 위탁 생산 주문이 줄었다. 재작년 100%에 달한 세계 파운드리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86%로 떨어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수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상반기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한국 간판 반도체 기업의 실적 급감 전망에 경기 이천, 용인, 화성 등 ‘반도체 벨트’에 속한 지방자치단체 예산 담당자는 ‘초비상’ 상태다. 각 지자체는 기업이 내는 법인지방소득세가 올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예산안을 수정하고 있다.

황정수/배성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