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미국 정유 설비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전장보다 83센트(1.14%) 오른 배럴당 7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이틀간 9% 이상 하락해 전날까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저가 매수세와 미국의 설비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여파로 유가는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79.6%로 직전 주의 92%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9.30%를 예상했다.

정유 설비가동률은 2021년 초 텍사스 눈 폭풍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당시 가동률은 56%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눈 폭풍은 없었지만, 온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설비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이 떨어지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어 유가는 오름세를 보인다.

다만 지난 3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9만4천 배럴 증가한 4억2천64만6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많이 늘었으나 이는 전략비축유가 이전됐기 때문으로, 휘발유와 디젤 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34만6천 배럴 감소한 2억2천266만2천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2만7천 배럴 줄어든 1억1천878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20만 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아시아 원유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인하로 사우디 아랍 경질유 2월물 가격은 배럴당 1.45달러가량 인하됐다.

이는 벤치마크인 오만 및 두바이유 가격보다 배럴당 1.80달러 비싼 수준이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마켓워치에 "에너지가 최근 매도세에 시달렸으며, 추가로 하락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원유 차트는 약세 쪽으로 보이지만, 현 수준에서 반등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단기적으로 수요에 걱정거리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코로나 정책의 변화는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시장에서 공급은 단기적으로 더 좋아 보이지만, 위험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2분기부터 연말까지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해 2분기부터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욕유가] 저가 매수·설비가동률 하락에 반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