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기업의 채권 상환 능력 10개 등급으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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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신용등급
올 하반기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철강, 유통 등 대부분 업종에서 기업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악화한 경영 환경이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신용등급 ‘줄강등’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대체 신용등급이 무엇이고,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27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올 하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은 14곳(장기 등급 기준, 중복 제외)에 달했다. 신용도가 오른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중략)
내년에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업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 환경 악화가 저조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떨어지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 2022년 12월 28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
기업의 신용등급이란 신용평가사가 기업이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할 가능성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긴 겁니다. 세계적으로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힙니다. 국내에선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
기업 신용등급은 크게 10개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가장 높은 등급은 AAA, 다음이 AA, A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이렇게 A부터 C까지 9개 등급으로 기업을 줄 세우고,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에는 D등급을 부여합니다.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는 기업이 미래에 돈을 잘 갚을 수 있는지를 따집니다. 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기존에 여기저기서 빌린 돈은 얼마나 되는지, 추가로 자금을 빌릴 여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등급을 매깁니다. 사양산업에 속해 있다거나, 돈 나갈 곳이 갑자기 늘어난 기업이라면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겠죠.
그렇다면 신용등급은 왜 매기는 걸까요? 신용등급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쪽에서 이 기업에 돈을 빌려줘도 괜찮은지, 빌려준다면 얼마까지 빌려줘야 하는지, 이자를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이라면 은행이나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 더 낮은 이자로, 많은 자금을 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기사로 돌아가볼까요. 기사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진 기업이 올라간 기업보다 세 배 많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부실 가능성이 커진 건설사나 증권사 외에 철강, 유통,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사례가 늘었다는 겁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기업들이 기존에 빌렸던 돈에 붙는 이자도 더 많아졌습니다. 기업 안에 현금이 줄어드는 요소입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물가가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기업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내리기 전에 신용등급 전망이라는 걸 내놓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을 내리면 이후 6개월에서 1년 내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기업은 시장에서 더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야겠죠.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나빠진 기업에는 ‘이중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신용등급은 무엇인가요?2. 신용등급은 왜 매기는 건가요?
3.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