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찬 기자
허문찬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영향을 놓고 “조선업계 적자 수주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세금으로 돈을 넣어준 회사(대우조선해양)가 적자 수주하니까 우리도 그 가격 따라가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돈을 벌어 회사를 키우고 직원들에게도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가 (대우조선해양을) 운영하면 옛날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업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이 줄어들고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 인수전을 무리하지 않을 뜻도 내비쳤다. 답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한화그룹과 선박엔진 업체인 STX중공업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예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을 놓고서도 자신이 있든 없든 우리가 생각하는 시너지가 있다”며 “그 시너지가 큰 회사의 경우 페어밸류(fair value·적정가치)를 많이 쳐줄 수 있고 시너지가 크지 않은 회사는 적게 쳐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가격은) 우리가 생각한 페어밸류를 제시할 것”이라며 “그 결과 가져갈 만한 회사가 되면 인수하는 것이지만 페어밸류 이상의 인수금을 낼 용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4일 HD현대그룹의 CES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바다의 잠재 가치를 개척해 수익화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통하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바다를 활용한 사업의 잠재 가치는 24조달러(약 3경500조원)를 웃돈다”며 “HD현대그룹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