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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 이사

[마켓PRO] 약세장 진입후 S&P500 ETF 1년간 분할매수시 수익률은?

작년은 거시경제의 변동성이 매우 높았던 한 해였습니다. 높고 끈질기게 이어진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에 주식, 채권 자산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고, 투자자들 역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던 시기였죠.

연말 연초가 되면 새해 투자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들이 이어지곤 합니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은 2023년 시장을 ‘상저하고'(상반기 약세, 하반기 회복)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작년 극적인 투자환경 변화와 같이 여러 경제주체의 행동과 돌발 변수들로 인해 예측은 언제나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지정학적 갈등, 날씨와 같이 예측이 불가한 변수들은 물가수준을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부를 쌓기 위해서는 시장 예측보다는 지속적으로 가치를 쌓는 투자철학과 전략이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단기적 전망, 예측에 기반한 투자보다는 계속해서 가치를 쌓아 나갈 수 있는 철학과 전략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때 우리가 쉽게 범하는 실수는 가격과 가치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가격의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시, 손실에 대한 상실감 및 기회비용에 대한 후회로 투자를 회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격의 하락은 주식에 대한 저평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의 기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이 이어질 때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이를 기회 삼아 글로벌 우량 기업이자 대만의 전략자산인 TSMC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점은 지속성을 가진 투자마인드의 유무가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 지분을 확대해라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필두로 한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투자 환경을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고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단 경기가 침체일수록 경쟁력 있는 기업에 지분을 확대할 때입니다.

여기서 경쟁력 있는 기업은 수익성이 높고,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입니다. 먼저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은 높아진 금리 환경에서도 내부 잉여 현금을 활용해 영업과 투자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불황기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해 갑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은 영업을 위해 외부 차입이 필요하나 과거보다 높은 금리로 인해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점차 사업 지속성을 잃게 됩니다.

위기인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내며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은 투자를 통해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이나 인력에 대한 투자는 그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소요됩니다.

모두가 어려운 불황 속에서도 미래 인프라를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는 기업만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지역별로 봤을 때 미국 자산이 가장 우량한 자산으로, 기업 이익률이 한국보다 월등하고 부채 비율 역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 고금리 상황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R&D) 기술 투자에서도 빠르게 격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함께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는 인도와 같은 성장력이 높은 국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적절한 자산배분과 꾸준한 적립식 매수

최근 높아진 금리 수준은 포트폴리오 내 채권과 같은 인컴형 자산 확대가 필요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채권자산은 안정적인 이자 소득을 기대할 수 있으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국면에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나아가 은행 예금과 달리 언제든지 중도 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 유동성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확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식시장의 약세가 지속될수록 많은 투자자는 시장을 떠나는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약세장 진입 이후 적립식으로 지수 매수(S&P500 등)를 시작한다면, 결과적으로 평균 매수단가를 낮춰 시간이 경과될수록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S&P500지수 약세장 진입 후(고점대비 -20%) 12개월간 적립식 매수 결과
[마켓PRO] 약세장 진입후 S&P500 ETF 1년간 분할매수시 수익률은?
특히 적립식 매수는 정확한 주가 저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소액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방법이므로 약세장을 기회로 삼아 지수형 ETF, 연금 등을 통해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살고 있으며, 경기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올해 낮아진 자산 가격을 기회로 삼아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또 높은 금리 수준을 활용해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확보할 것이며, 약세장 속 적립식 투자로 평균 매수단가를 낮춰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