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건설현장 위험 포착…올해의 산업안전감독관 6명 발표
조성일 서울남부지청 산업안전감독관은 관내 대형 건설 현장 17개소에서 CCTV와 드론을 이용해 현장을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즉시 확인해 개선하도록 지도하는 CCTV 점검방식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 결과 2020년 13명에 달하던 관내 사망자 숫자는 지난해 2명으로 급감했다. 왕복 2시간이 소요되던 현장 출장 시간도 절감해 행정력 낭비도 막았다.

그밖에 조 감독관은 산재가 발생 시 사업주가 제출해야 하는 산업재해조사표를 FAX로 접수하다 누락돼 사업주들이 억울하게 과태료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후 본인인 없이 재해자 성명을 입력하면 조사표 접수 현황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운영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2022년 한 해 동안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안전 도모와 산재 예방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6명을 '올해의 산업안전감독관'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드론으로 건설현장 위험 포착…올해의 산업안전감독관 6명 발표
조성일 감독관

이들 감독관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업무량이 급증한 데다, 코로나19가 겹쳐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에도 산업현장을 누비며 산재예방 활동에 뚜렷한 공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수상자인 김성국 경기지청 감독관은 산업재해 수사전담팀장으로 중대산업재해 40건에 대한 초동 조사와 수사를 이끌었다. 중대재해 사업장 14개소에 대한 사법 처리 과정에서 3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주도하고 사법 처리 245건, 과태료 약 16억 6000만원을 부과면서 엄정 법집행에 앞장섰다.

이지은 경기지청 감독관은 대형 건설사 본사 근로감독을 하면서 최초로 안전보건관리자 4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간담회를 실시해 자율적인 안전관리 개선을 유도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사망자수를 28.5%나 감소시켰다.

이선욱 고양지청 감독관은 최근 5년간 관내 업무상 사망사고(121건) 발생지역을 분석하는 등 '위험정보 지도'를 제작해 반복적으로 패트롤 순찰점검을 실시하는 등 산재 예방활동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거푸집 붕괴 사망사고 같은 중대재해 발생 건설현장에 대한 감독을 총괄하면서 관련자 54명을 사법 처리한 남재형 대구청 감독관, 관내 다수인 축사 및 공장동 지붕작업과 관련해 추락사망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해 ‘유사 산재 0건’이라는 공을 세운 채병주 익산지청 감독관도 이름을 올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따라 모든 사업장 저변까지 안전 의식과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정된 감독관 6명의 이름은 기념 동판으로 제작돼 올해 7월 본부 출범 기념일에 맞춰 산업안전보건본부에 게시될 예정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