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할 곳이 결정되기도 전에 강원도와 KH그룹이 추가 투자계획 등을 협의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양측이 KH그룹의 인수를 전제로 미리 교감했다는 의혹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문순 전 강원지사는 KH그룹의 알펜시아 인수가 확정된 직후인 2021년 6월 24일 강원도청에서 입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양도협약 체결식을 했다. 최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KH그룹은 알펜시아 내부와 주변을 국제평화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알펜시아) 주변 유휴부지 약 35만 평을 추가 매입·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가 투자 규모는 1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평화도시 개발은 알펜시아 매각과 상관없이 강원도가 별개로 추진해온 일이었다. 그렇다 보니 최 전 지사를 비롯한 강원도 측이 당시 KH그룹을 미리 알펜시아의 새 주인으로 낙점해 놓고 추가 투자계획 등을 조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 전 지사가 알펜시아 입찰 마감 직후인 2021년 6월 21일 서울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만난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최 전 지사 측은 “알펜시아 인수 의지를 보인 기업들에 홍보 목적으로 추가 개발 여지가 있음을 공통으로 알렸다”는 입장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