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했던 中 TCL, 삼성 콘셉트 카피 [C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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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갤플립 베낀 제품 전시
"삼성 같다" 반응에 "완전 달라"
"삼성 같다" 반응에 "완전 달라"
![중국 가전업체 TCL이 세계 IT·가전 전시회 ‘CES 2023’ 개막 첫 날인 5일(현지시간) QLED TV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305174.1.jpg)
전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한 중국 가전업체 TCL 부스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곳에선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TV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대놓고 삼성전자를 베꼈다”며 혀를 찼다.
스마트폰 전시 공간은 더 심했다. TCL은 이곳에 ‘프로젝트 시카고’란 이름의 폴더블(접히는)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의 미투 제품에 가까울 정도로 비슷했다. 제품을 접었다가 열어보려 하자 현장 직원은 “만지면 안 된다”고 외쳤다. 이유를 묻자 “시제품이어서 내구성이 완벽하지 않다”며 “만지지 말고 눈으로 보기만 하라”고 했다.
삼성전자 제품과 너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겉과 달리 안은 완전히 다르다”고 답했다. 3시간 뒤쯤 다시 이곳에 갔을 때 제품 주변에 플라스틱 보호막을 세워뒀다. 왜 막아뒀는지를 묻자 “사람들이 자꾸 접어보려 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이 주는 놀라움을 기대하고 찾는 관람객에게 미안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