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선회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이 확인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 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전월보다는 소폭 줄었다. 지난 11월 25만 6000명에서 3만 3000명가량 감소했다.12월 실업률도 3.5%를 기록하며 전달(3.6%)보다 하락하며 전망치(3.7%)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레저·관광서비스업에서 신규 일자리가 6만 7000개 증가하며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의료 서비스(5만 5000개), 건설(2만 8000개), 공공부문(2만개) 등이 뒤따랐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임금상승률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2월에 0.3% 상승하며 월가 컨센서스(0.4%)에 못미쳤다. 작년보다 4.6% 증가하며 전망치(5%)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고용시장에선 총 45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나왔다. 1940년 이후 70년만에 두 번째로 구인 건수가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구인 건수 1위는 코로나19가 잦아들었던 2021년(670만개)으로 집계됐다. 아직 고용시장이 냉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Fed가 금리 인상을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개픈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를 감수하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Fed의 바람과 달리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종이 많아 올해도 고용시장은 강력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