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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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직원들이 이달 말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급인 PI(생산성 격려금)가 처음으로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작년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될 경우 PI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PI는 SK하이닉스가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 목표 생산량에 달성할 경우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한 차례 지급되지 않은 2013년을 제외하고 작년 상반기를 포함, 201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PI가 지급됐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비즈니스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작년 하반기부터다. 서버와 스마트폰, PC 판매가 둔화하면서 주력 제품인 D램 수요가 급감했다. SK하이닉스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른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3% 급감한 1조6556억원에 그쳤다. 4분기는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작년 4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천차만별이다. 영업손실이 적게는 4000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2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가 3분기 영업이익보다 크다면 ‘사상 처음 반기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PI 지급이 어려워진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지와 관련, “작년 하반기 적자를 예상하거나 내부적인 실적 예측치를 공개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