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ADHD 고치고, '이어말하기' 퀴즈로 치매 진단 [CES 2023]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루에 40분씩, 주 5회 이상 꾸준히 게임을 하면 주의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스타트업 특화 전시장 유레카 파크에서 찾은 이모티브(eMotiv) 부스. 장인석 사업전략 매니저가 토끼 모양의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여 폭탄을 피하고, 동시에 비행기를 공격하는 게임 시범을 보였다. 주의를 기울여 캐릭터를 조종하지 않으면 금방 죽기 쉽상이었다. 이모티브는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6~12세 아이들의 기억력, 인지력, 주의력, 억제력 등을 키우기 위해 게임이라는 수단을 활용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민정상 대표(사진)는 “인지공학을 전공했는데,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창업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목표의식,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제는 ‘머리로 먹는 약’으로 불린다. 한번 복용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몰입감, 지속력 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오는 3월 이모티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위해 김붕년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와 함께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물을 복용하는 어린이 40명, 약물을 복용함과 동시에 이모티브 게임을 한 어린이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민 대표는“현재는 한국 내에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상태”라며 “바로 다운받아 볼 수 있냐고 물어보는 관람객이 많았던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포인트원은 AI를 활용해 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솔루션 ‘알츠윈(AlzWIN)’을 개발했다. 30초 안에 사물 연달아 말하기, 1분 안에 생각나는 동물 말하기 등의 간단한 질문을 통해 말하는 속도나 기억력, 언어유창성 등을 분석한다.
이현준 대표(사진)는 “대한민국 치매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첫 증상이 나타나고 2~3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하지만 알츠윈을 활용하면 1분 안에 간단한 방법으로, 정기적으로 뇌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윈으로 ‘이어말하기 퀴즈’를 두어번 진행하면 AI가 의미기억력 등을 분석해 0점부터 100점 사이의 점수가 나온다. 20점 미만으로 나오면 치매일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로 치매안심센터나 병원, 지방자치단체, 제약사 등에서 알츠윈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AI가 자동으로 어르신들에게 6개월마다 한번씩 전화를 걸어 뇌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보내는 안내문에 응답하는 비율은 5% 이하이나, AI가 전화를 걸 경우 응답률은 40%까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지금의 사업모델은 B2B(기업간거래)이지만 올해 안에 B2C(기업과 소비자간거래)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알츠윈은 FDA로부터 ‘의료진단보조시스템(CDSS)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으니 임상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CES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허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스타트업 특화 전시장 유레카 파크에서 찾은 이모티브(eMotiv) 부스. 장인석 사업전략 매니저가 토끼 모양의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여 폭탄을 피하고, 동시에 비행기를 공격하는 게임 시범을 보였다. 주의를 기울여 캐릭터를 조종하지 않으면 금방 죽기 쉽상이었다. 이모티브는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6~12세 아이들의 기억력, 인지력, 주의력, 억제력 등을 키우기 위해 게임이라는 수단을 활용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민정상 대표(사진)는 “인지공학을 전공했는데,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창업하게 됐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목표의식,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제는 ‘머리로 먹는 약’으로 불린다. 한번 복용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몰입감, 지속력 등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오는 3월 이모티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위해 김붕년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와 함께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물을 복용하는 어린이 40명, 약물을 복용함과 동시에 이모티브 게임을 한 어린이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민 대표는“현재는 한국 내에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상태”라며 “바로 다운받아 볼 수 있냐고 물어보는 관람객이 많았던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포인트원은 AI를 활용해 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솔루션 ‘알츠윈(AlzWIN)’을 개발했다. 30초 안에 사물 연달아 말하기, 1분 안에 생각나는 동물 말하기 등의 간단한 질문을 통해 말하는 속도나 기억력, 언어유창성 등을 분석한다.
이현준 대표(사진)는 “대한민국 치매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첫 증상이 나타나고 2~3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하지만 알츠윈을 활용하면 1분 안에 간단한 방법으로, 정기적으로 뇌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윈으로 ‘이어말하기 퀴즈’를 두어번 진행하면 AI가 의미기억력 등을 분석해 0점부터 100점 사이의 점수가 나온다. 20점 미만으로 나오면 치매일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로 치매안심센터나 병원, 지방자치단체, 제약사 등에서 알츠윈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AI가 자동으로 어르신들에게 6개월마다 한번씩 전화를 걸어 뇌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보내는 안내문에 응답하는 비율은 5% 이하이나, AI가 전화를 걸 경우 응답률은 40%까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지금의 사업모델은 B2B(기업간거래)이지만 올해 안에 B2C(기업과 소비자간거래)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알츠윈은 FDA로부터 ‘의료진단보조시스템(CDSS)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으니 임상 등을 함께 논의하자’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번 CES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허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