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탈락에 내부 가능성 제기…12일 경영발표·면접 대비
BNK금융 회장 후보 6명 중 내부 전·현직 임원 4명에 주목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앞두고 후보군에 오른 전·현직 내부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임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예상을 깨고 내부 출신인 김성태 전무가 임명된 이후 BNK금융도 내부 출신 회장이 재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 6명은 오는 12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영계획발표(PT)를 하고 면접 평가를 받는다.

임추위가 압축한 회장 후보군 6명에는 금융 관료출신이 탈락했고 BNK금융 전·현직 임원 4명이 포함됐다.

안감찬(59) 부산은행장, 이두호(65) BNK캐피탈 대표,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62) 전 경남은행장은 모두 'BNK맨'이다.

이들은 김윤모(63)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위성호(64) 전 신한은행장 등 외부인사 2명과도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안 은행장과 이 대표는 일찌감치 내부 출신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고, 빈 전 은행장과 손 전 은행장은 전직 BNK 출신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BNK금융 회장 후보 6명 중 내부 전·현직 임원 4명에 주목
안 은행장은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보),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을 거쳐 2021년 내부경쟁을 뚫고 부산은행장에 선임됐다.

은행의 거의 모든 분야를 거쳐 은행 수장에 오른 안 은행장은 재임 기간 역대 최대 경영실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개선했고 온화한 성격에 소통·공감 능력까지 갖춰 직원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974년 부산은행에 들어와 여신기획부장, IB사업단장,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영업본부장(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BNK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BNK캐피탈 대표 재임 기간 5년간 영업이익을 2천억원대로 3.5배나 키우는 등 뛰어난 경영 성과를 냈고 강력한 추진력과 조직관리에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전 은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고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미래채널본부장을 거쳐 2017년부터 3년여 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빈 전 은행장은 지역 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은행권 최초로 유통과 금융을 결합한 모바일 전문은행(썸뱅크)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금융과 글로벌 금융에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손 전 은행장은 1977년 경남은행에 입사해 영업부장, 중부본부장(창원),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서울본부장(부행장보)을 거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남은행장을 지냈다.

손 전 은행장은 지역 밀착형 경영으로 경남은행장을 3차례 연임했고 이후 KDB산업은행 사외이사를 지내는 등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대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은행 노조와 부산시민단체는 "BNK금융 회장은 지역경제를 잘 알고 당면한 경제위기와 지역소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 되어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 반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내부냐 외부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지역 금융사로서 한계를 극복하고 BNK그룹을 글로벌 금융회사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경영 능력과 결단력을 가진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