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의 판매 실적이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테슬라, 12월 中 판매 반토막…"코로나 확산 영향"
6일 로이터는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발표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 5만5796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고 전했다.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실적으로 11월보다 44%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보다는 21% 줄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보급형 전기차인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만들어 현지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판매한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공장과 부품 공급업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때문이다.

반면 중국의 1위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12월 인도 실적(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포함)은 테슬라의 4배 이상인 23만4598대를 기록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SAIC-GM 판매량도 테슬라보다 53% 많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테슬라도 가격 추가 할인에 나섰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모델3와 모델Y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6~13.5% 할인한다고 발표했다. 모델3는 최저가를 당초 26만5900위안(약 4900만원)에서 최대 22만9900위안(약 4244만원)으로 낮췄다. 모델Y는 28만8900위안(약 5334만원)에서 25만9900위안(약 4799만원)으로 내렸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작년 말로 중단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추가 할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애초 2020년에 보조금 지급을 폐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연장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지난해 주요 전기차 모델 기준으로 차량 비용의 3~6%에 달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