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에…생보사 '보험료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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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저렴한 상품 출시 잇따라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대응책
車 특약 등 손보사 영역으로 확장
은행 수신금리 상승세 꺾이자
저축성보험 판매 두 배로 늘어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대응책
車 특약 등 손보사 영역으로 확장
은행 수신금리 상승세 꺾이자
저축성보험 판매 두 배로 늘어
생명보험사들이 새해 들어 중도해지 때 환급금이 적은 대신 납입보험료가 저렴한 저해지환급금형 종신보험 신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마진이 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보험료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사고부상치료 특약을 탑재하는 등 손해보험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생보사들도 적지 않다.
IFRS17 아래에서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된다. 또 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도록 바뀌어 저축성보험이 많을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생보업계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제3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해·건강·질병보험 등을 말한다. 한화생명은 47종의 특약을 탑재한 ‘넘버원 재해보험2301’을 출시하면서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운전자보험의 주된 특약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 특약을 포함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백세팔팔NH건강보험’을 내놨다.
저축성보험 상품의 최고 금리는 작년 8월에 연 4%를 돌파했고 10월엔 연 5%를 넘어섰다. 지금은 연 5%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 이자율이 빠르게 오를 땐 판매 건수가 줄더니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이 다소 주춤해진 지난해 11월 들어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저축성보험의 대체재라고 볼 수 있는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 추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작년 6월까지 연 1~2%대에 그쳤는데 11월엔 연 4.95%까지 뛰었다.
작년 11월 중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이후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졌다. ‘금리 정점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 5%대 고금리로 5년간 목돈을 굴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연시 유동성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도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보험료 낮춘 종신보험 봇물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간편한알뜰플러스종신보험, 교보생명 (무)교보뉴더든든한종신보험, KDB생명 (무)버팀목으로키워주는종신보험 등 이달 들어 저해지환급금형 종신보험 신상품이 잇달아 출시됐다. 일반적인 표준형 상품과 보장 수준은 같지만 보험료를 낮춘 게 특징이다. 동양생명은 가입자가 납입 기간 중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을 일반형의 50%로 낮췄지만 보험료는 최대 15% 저렴하게 설계했다. 교보생명의 신상품도 중도해지 환급금은 일반형의 절반인 대신 보험료가 3~8% 낮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IFRS17 도입에 맞춰 수년 전부터 보장성보험 상품을 강화했는데, 최근 경기침체까지 겹치자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예정이율을 올리거나 종신보험 납입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8년으로 줄이는 등의 방식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IFRS17 아래에서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된다. 또 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도록 바뀌어 저축성보험이 많을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생보업계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제3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해·건강·질병보험 등을 말한다. 한화생명은 47종의 특약을 탑재한 ‘넘버원 재해보험2301’을 출시하면서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운전자보험의 주된 특약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 특약을 포함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백세팔팔NH건강보험’을 내놨다.
저축성보험 판매 두 배 증가
보험사 입장에선 보장성보험을 많이 파는 게 유리하지만 은행권의 수신금리 오름세가 한풀 꺾이면서 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저축성보험 판매 건수는 4만8255건으로 10월(2만2425건)의 2.15배를 기록했다.저축성보험 상품의 최고 금리는 작년 8월에 연 4%를 돌파했고 10월엔 연 5%를 넘어섰다. 지금은 연 5%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 이자율이 빠르게 오를 땐 판매 건수가 줄더니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이 다소 주춤해진 지난해 11월 들어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저축성보험의 대체재라고 볼 수 있는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 추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작년 6월까지 연 1~2%대에 그쳤는데 11월엔 연 4.95%까지 뛰었다.
작년 11월 중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이후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졌다. ‘금리 정점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 5%대 고금리로 5년간 목돈을 굴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연시 유동성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도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