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수도관 유지보수용 로봇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로 스마트시티, 지속가능성, 인간안보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아크와로보틱스의 전시 부스. 라스베이거스=민경진 기자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수도관 유지보수용 로봇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로 스마트시티, 지속가능성, 인간안보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아크와로보틱스의 전시 부스. 라스베이거스=민경진 기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로보틱스를 융합한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로봇 제품들이 CES 2023에서 대거 공개됐다. 이들 기업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에 부여하는 'CES 혁신상'을 휩쓸며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뽐냈다.

프랑스의 자율 로봇 스타트업 ACWA로보틱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에서 수도관을 따라 움직이는 뱀 모양 로봇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수도관 내부를 자율적으로 돌아다니며 지도를 만드는 '매핑 로봇'이다. 수도관의 두께를 측정할 수 있고 다양한 센서로 부식, 석회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ACWA로보틱스
사진=ACWA로보틱스
ACWA로보틱스는 프랑스 파리에서만 누수로 인해 매년 20% 이상의 수자원 손실이 발생하는 등 노후화된 수도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로봇을 개발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도관을 전면 교체하는 대신 로봇을 활용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이 업체는 향후 수도관의 유지보수 및 수리 기능도 로봇에 탑재할 계획이다.

ACWA로보틱스는 CES 2023에서 스마트시티, 지속가능성, 인간안보의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시티 부문에서는 '최고의 혁신상'을 수상할 만큼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쟝 프랑수아 귀데도니 ACWA 공동설립자는 "최근 프랑스 바스티아에서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며 "연내 마르세유 인근에 로봇 생산기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힐스로보틱스가 CES 2023에서 선보인  AI 자율주행 안내 로봇 '하이봇'(왼쪽). 민경진 기자
힐스로보틱스가 CES 2023에서 선보인 AI 자율주행 안내 로봇 '하이봇'(왼쪽). 민경진 기자
국내 로봇 테크 전문기업 힐스로보틱스와 카이스트는 AI 자율주행 안내 로봇 '하이봇'으로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하이봇은 카이스트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하이브리드 SLAM 기술을 적용해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360도 전 방향 입체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도슨트·비대면 회의 지원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데 대응해 비접촉식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하고, 살균·공기 청정 기능도 탑재했다.

힐스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인 코로봇(CES 2021), 헤이봇(CES 2022)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 목록에 하이봇을 추가하면서 AI 및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업체가 됐다.
에나봇의 가정용 보안 로봇 'EBO X'.
에나봇의 가정용 보안 로봇 'EBO X'.
가족 로봇 전문기업 에나봇은 가정용 보안 로봇 'EBO X'로 스마트홈·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이 로봇은 V-SLAM 기술을 적용해 주택의 지도를 만들고, 구역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얼굴 인식 기술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고령자의 낙상 사고를 비롯해 어린이 등이 허가 없이 제한 구역에 들어갈 경우 경고 알람을 보낸다. 원거리 음향 센서를 적용해 아이가 울거나, 누군가 응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경우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릴 수도 있다.

라스베이거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