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값 상승세…중국은 금 보유량 늘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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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 선물 가격, 1.6% 상승...6월 이후 최고치
중국 중앙은행, 두 달 연속으로 금 사들여
중국 중앙은행, 두 달 연속으로 금 사들여
연초 금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건재한 미국 노동시장과 달러 약세가 맞물려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1870달러 선에 다다랐다. 중국 중앙은행은 2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 당 전거래일보다 1.6% 오른 186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3일 1630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수치인 25만6000명보다는 3만3000명이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고용시장이 견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신규 고용자 수 추정치는 20만명 수준이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전월(3.6%)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귀금속 전문 매체인 킷코닷컴의 짐 위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용 보고서가 낙관적으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너무 튼튼하지도 않았다”며 “금 시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고용시장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지만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자극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고금리는 금값에 하락 요인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금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국채나 달러쪽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나온 또 다른 지표인 임금 지표는 금 시장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른 32.82달러를 기록했다.
울프팩캐피털의 제프 라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임금 상승분이 전년 대비로 4.6%에 불과해 임금 인플레이션 분위기는 희망적”이라며 “Fed가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경제 데이터는 금과 미국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시장이 이미 대체로 동의했던 만큼 금리보다는 거시경제 전반의 여건이 지금의 금값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마켓워치의 평가다. 6일 미국 국채 2년물의 금리는 전일 대비 약 0.20%포인트 내려간 4.2578%를 기록했다.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 하락한 103.88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달 금 보유량을 늘렸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지난달 금 보유량은 전월 대비 30톤 늘어난 2010톤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32톤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이 늘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린 건 2019년 9월 이후 지난 11월이 처음이었다. 금 보유량을 늘리는 건 중국만이 아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약 400톤이 늘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 당 전거래일보다 1.6% 오른 186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3일 1630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2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수치인 25만6000명보다는 3만3000명이 줄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고용시장이 견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신규 고용자 수 추정치는 20만명 수준이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전월(3.6%)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귀금속 전문 매체인 킷코닷컴의 짐 위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용 보고서가 낙관적으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너무 튼튼하지도 않았다”며 “금 시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고용시장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겠지만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자극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고금리는 금값에 하락 요인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금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국채나 달러쪽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나온 또 다른 지표인 임금 지표는 금 시장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른 32.82달러를 기록했다.
울프팩캐피털의 제프 라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임금 상승분이 전년 대비로 4.6%에 불과해 임금 인플레이션 분위기는 희망적”이라며 “Fed가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경제 데이터는 금과 미국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시장이 이미 대체로 동의했던 만큼 금리보다는 거시경제 전반의 여건이 지금의 금값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마켓워치의 평가다. 6일 미국 국채 2년물의 금리는 전일 대비 약 0.20%포인트 내려간 4.2578%를 기록했다.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 하락한 103.88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달 금 보유량을 늘렸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지난달 금 보유량은 전월 대비 30톤 늘어난 2010톤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32톤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이 늘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린 건 2019년 9월 이후 지난 11월이 처음이었다. 금 보유량을 늘리는 건 중국만이 아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약 400톤이 늘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