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어린 자녀에게 동물용 해열제를 먹였다가 간에 손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9일 현지 매체 상여우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네이멍구 자치구 츠펑시에 사는 A씨 가족이 고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가 갑자기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해열제 및 소염제 사재기 열풍이 불어 중국 전역에서 해열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씨 부부는 약을 구하지 못하자 집에 있던 동물용 해열제를 복용했고, 부부는 동물용 약을 먹고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해열제는 집에서 기르는 소에게 먹이던 것으로, A씨는 과거에도 동물용 해열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A씨의 아들과 딸이 몸살과 함께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증세를 보이자 부부는 아이들에게도 동물용 해열제를 먹였다.

아이들은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였지만, 부부는 코로나19 증상이라고 생각해 동물용 해열제를 재차 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며칠이 지나도 아이들의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간과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들은 곧바로 베이징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의료진은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최악의 경우 간 이식 수술까지 고려했지만, 약 10일간 입원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