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PX 인기 아이템 '달팽이크림' 전역한다고?
‘PX(군마트)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닥터지(Dr.G) 블랙스네일크림(사진)을 올해부터 PX에서 살 수 없게 됐다. PX 운영기관인 국군복지단과의 판매 계약이 4년 만에 해지됐기 때문이다. 닥터지 측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브랜드 닥터지의 5개 제품이 이달 들어 PX 입점 물품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PX에서 빠지게 된 닥터지 제품은 블랙스네일크림, 레드블레미쉬 멀티플루이드, 레드블레미쉬 수딩토너, 프레스티지 마유크림, 그리고 블랙스네일 프레스티지 세트 등 5개다. 이들 제품 외에 나머지 7개 닥터지 제품은 올해에도 PX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닥터지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블랙스네일크림은 PX에 입점을 시작한 2018년부터 그 이듬해인 2019년까지 PX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크림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효자제품으로 2017년 3월 처음 출시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누적으로 총 2800만 개가 판매됐다.

닥터지의 PX 주력 제품들이 돌연 PX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국군복지단의 ‘경쟁과열품목 집중관리제도’ 때문이다. 국군복지단은 시중가와 비교해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해 PX에서 판매하는 입점 품목에 대해 ‘시장가격 교란’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블랙스네일크림은 시중 가격이 14만9000원에 책정됐지만, PX에서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됐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블랙스네일크림은 군마트 판매 이전부터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던 고가라인 제품이었지만 군 장병 복지 차원에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라며 “국군복지단에 충분한 소명자료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주요 판로가 막히자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PX와의 계약 해지를 계기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제품 대중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온라인몰과 네이버 등 본사와 제휴를 맺은 온라인 채널에서 1만원대의 할인 가격으로 블랙스네일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