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업종은 병원(100점 만점에 82점)으로 나타났다. 냉장고, 면세점, 무선청소기, 스마트폰, 에어컨, 의류건조기, 대형 승용차, 지방은행 등도 모두 80점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전문대학은 74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전체 335개 조사 대상 중 세브란스병원이 8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만족도 ‘톱11’ 가운데 병원은 8곳이 포함됐다. 전년 조사에선 ‘톱10’ 중 병원이 6곳이었다.

전년보다 점수가 오른 대표업종은 영화관, 증권 금융상품매매, 백화점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은 77점으로 전년 대비 2점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영화 시장 규모는 2년 연속 줄었으나,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와 서비스 품질 강화로 점수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금융상품매매는 ‘비대면 거래’ 트렌드에 발맞춘 증권·금융회사들이 모바일 서비스 개편으로 이용 편의성을 증가시킨 영향으로 2점 오른 79점을 받았다. 백화점도 2점 상승한 79점으로 조사됐다. 신규 브랜드 유치, 매장 리뉴얼 등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음원서비스, 태블릿PC, 증권 위탁매매는 점수가 하락했다. 음원서비스는 1점 낮아진 78점으로 평가됐다.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의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태블릿PC 역시 1점 하락한 78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비대면 수업, 원격회의 감소로 필요성이 줄었다. 증권 위탁매매(78점)는 주식 시장에 대한 불안이 고객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