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CES 2023이 한국에 던진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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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전히 '빠른 추격자' 수준
기업 협력 생태계로 혁신 이뤄야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장
기업 협력 생태계로 혁신 이뤄야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장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행사를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CES는 매년 새해 벽두에 미래 기술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뜻깊은 행사다. CES 2023은 174개국의 320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고 10만여 명이 참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CES 2020 당시 4500개 기업 전시, 18만 명 참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아직 팬데믹 상황임을 감안하면 예상을 넘는 성황이라는 평이다.
CES 2023에서 외형적으로는 한국이 약진했다. 2020년 390개 기업 대비 50% 이상 증가한 598개 기업이 참가해 미·중 갈등으로 참가 기업이 현저히 줄어든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혁신상을 받은 400여 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이 89개이고 그중 스타트업이 60개로 집계돼 질적으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이제 한국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도모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다만, 자부심은 갖되 자만심은 금물이다.
자세히 보면 한국 기업들이 대체로 ‘퍼스트 무버’로서 혁신을 주도하기보다는 여전히 ‘빠른 추격자’로서 혁신을 따라가고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혁신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한국이 CES 2023에서 발표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26위를 차지한 점도 충격적이다. 사이버 보안, 다양성, 세제 친화도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미래 발전을 위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경쟁국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으로 CES 2023 참가가 대폭 줄었으나 여전히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일부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각축장이 된 유레카관에서는 프랑스,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일본, 대만, 이탈리아도 가세해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려면 기술 혁신 자체만이 아니라 기술 혁신이 지향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모습을 세계인에게 제시하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CES 2023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미국 농기계 회사 존디어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존디어는 비료 및 제초제 살포용 자율주행 트랙터, AI 등 최첨단 농업기술 혁신으로 세계 식량위기 극복, 비료 및 제초제 60% 이상 절감으로 환경오염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한 농업 혁명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연결과 데이터 기반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스마트홈의 미래 모습을 제시한 점은 고무적이다.
아울러 자사 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까지 초연결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제너럴일렉트릭(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HCA)를 구성해 상호 호환성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퍼스트 무버’로의 좋은 시도다.
메타버스·웹3.0, 디지털 헬스, 지속 가능성, 모빌리티, 서비스·게임, 기업 기술혁신 등 CES 2023에서 제시된 핵심 기술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고 기술혁신이 지향해야 할 미래 모습을 대한민국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 문화로 자신 있게 제시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할 시기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대한민국 대·중·소기업 등 생태계가 협력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협력이 혁신을 만든다.
CES 2023에서 외형적으로는 한국이 약진했다. 2020년 390개 기업 대비 50% 이상 증가한 598개 기업이 참가해 미·중 갈등으로 참가 기업이 현저히 줄어든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혁신상을 받은 400여 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이 89개이고 그중 스타트업이 60개로 집계돼 질적으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이제 한국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도모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다만, 자부심은 갖되 자만심은 금물이다.
자세히 보면 한국 기업들이 대체로 ‘퍼스트 무버’로서 혁신을 주도하기보다는 여전히 ‘빠른 추격자’로서 혁신을 따라가고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혁신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한국이 CES 2023에서 발표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26위를 차지한 점도 충격적이다. 사이버 보안, 다양성, 세제 친화도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미래 발전을 위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경쟁국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으로 CES 2023 참가가 대폭 줄었으나 여전히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일부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각축장이 된 유레카관에서는 프랑스,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일본, 대만, 이탈리아도 가세해 만만치 않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려면 기술 혁신 자체만이 아니라 기술 혁신이 지향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모습을 세계인에게 제시하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CES 2023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미국 농기계 회사 존디어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존디어는 비료 및 제초제 살포용 자율주행 트랙터, AI 등 최첨단 농업기술 혁신으로 세계 식량위기 극복, 비료 및 제초제 60% 이상 절감으로 환경오염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한 농업 혁명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초연결과 데이터 기반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스마트홈의 미래 모습을 제시한 점은 고무적이다.
아울러 자사 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까지 초연결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제너럴일렉트릭(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HCA)를 구성해 상호 호환성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퍼스트 무버’로의 좋은 시도다.
메타버스·웹3.0, 디지털 헬스, 지속 가능성, 모빌리티, 서비스·게임, 기업 기술혁신 등 CES 2023에서 제시된 핵심 기술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고 기술혁신이 지향해야 할 미래 모습을 대한민국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 문화로 자신 있게 제시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할 시기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으로는 어렵다. 대한민국 대·중·소기업 등 생태계가 협력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협력이 혁신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