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지휘자]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네덜란드 야프 판 즈베던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똑같은 단원들로 똑같은 레퍼토리를 연주해도 누가 음악감독을 맡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실력 있는 지휘자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다. 국내 최고 관현악단으로 꼽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야프 판 즈베던(1960~)도 그런 지휘자 중 한 명이다. 그가 거쳐간 오케스트라마다 단원들의 실력이 수직 상승했다는 이유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란 별칭이 붙었을 정도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즈베던 감독은 19세에 세계 최정상 관현악단으로 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권유로 지휘 공부를 시작한 즈베던 감독은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미국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거쳐 현재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동시에 맡고 있다.

그런 그가 오는 12~13일 한국을 찾는다. 2024년 공식 취임에 앞서 서울시향과 첫 정기 공연을 한다. 즈베던 감독이 만들어낼 서울시향의 하모니에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