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인공동굴에서 관광객이 내부에 갇히는 사고와 관련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9일 시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40대 A씨는 지역 관광 명소인 활옥동굴을 찾았다가 내부에 갇히는 사고로 피해를 보았다는 내용증명을 지난 3일 접수했다.

내용증명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아내와 활옥동굴을 둘러보다가 동굴 전체가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공포에 떨었다. A씨는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켜고 출구를 찾았지만, 철문이 닫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다행히 철문 아래의 잠금장치를 들어 올려 탈출했지만, 운영업체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동굴을 탈출한 후 업체 담당자 연락처를 찾아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시청 당직실에도 항의했지만 아무런 사과나 조치가 없었다”며 “직원들이 근무 시간도 지키지 않고 관람객 유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퇴근하는 등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시는 내용증명이 접수되자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해 폐쇄회로TV(CCTV) 등 사실확인에 나섰다. 소방서와 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에도 안전시설 확인을 요청했다.

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업체 측이 피해를 본 민원인을 찾아 사과와 치료비 등 보상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의 사고 재발 방지 계획과 관련 기관의 안전시설 점검 결과에 따라 지도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충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