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찍어내기'에…이준석 "자기팀 아니라고 두들겨 패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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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ZA.32193009.1.jpg)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애초에 축구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한 데 이어 '당심 1위'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한 것을 공개 비판한 것이다.
최근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는 당 대표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부위원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저출산 대책이라는 중차대한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과 나 부위원장 간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고 보면 된다”며 “한 번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출마를 포기하라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 인사들은 특히 나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를 맡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대표 선거 '불출마'를 압박했다.
나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후보 중 선두권을 달린다. 당 안팎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가 출마할 경우, 선거에서 친윤계 표심이 나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의 비판은 이런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친윤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소속 김정재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나 부위원장을 겨냥, "만약 이런 식으로 정부와 반해서 본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예전의 '유승민의 길'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주장을 한다는 건 이 전 대표 사례 때도 봤었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내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에 빗대 나 부위원장을 직격한 것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