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美 경제지표에 소폭 상승한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 동향]
국제유가가 엇갈리는 경제지표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대비 0.10달러(0.14%) 상승한 배럴당 7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0.12달러(0.2%) 오른 78.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가가 하락분을 반납하고 회복하는 모양새다.

또한 견조한 고용지표와 달러 약세 등 다양한 경기 전망도 잇따랐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작년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55.1)뿐만 아니라 전달 PMI(56.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2만3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0만 개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3.5%로,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임금상승률은 둔화했다. 12월 임금은 4.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임금상승률(4.8%)보다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다. 12월 임금은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0.4%)보다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여겨지는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도 둔화하며 Fed의 긴축 장기화를 우려하던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엇갈리는 美 경제지표에 소폭 상승한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 동향]
임금 상승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유발될 수 있어 임금상승률은 Fed가 고용 보고서에서 눈여겨보는 부분 중 하나라는 점에서다. Fed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미국 달러는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해제한 것도 석유 시장의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게 만들고 있다.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만큼 올해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도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PVM의 스테판 브레녹스 애널리스트는 "주초 주저앉았던 유가가 다양한 경제지표 발표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지만 경제전망이 어두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