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이 2021년 12월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전 의원이 2021년 12월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9일 유력한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친이(친이명박)에 붙었다가 잔박(잔류 친박근혜)에 붙었다가 이젠 또 친윤(친윤석열)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용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얕은 지식으로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자기 역량으로 자기 노력으로 자기 지식으로 국민에 대해 진심(眞心)을 갖고 정치해야 그 정치 생명이 오래 간다는 걸 깨달아야 하는데,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조용히 침잠(沈潛)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나. 연탄 만지는 손으로 아무리 자기 얼굴을 닦아도 검정은 더 묻게 된다"며 "보수의 품격 운운하며 비난할 때 참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거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6일에도 나 전 의원의 '출산 시 부채 탕감 검토' 발언 관련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이라며 "한번 튀어보려고 혼자 생각하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