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2분기 바닥…질로우·톨브라더스 주목”
미국 주택시장이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관련 기업들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평가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내재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커티스 네이글 애널리스트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주택 거래업체인 질로우의 투자의견을 종전 매도에서 매수로 두 단계 높였다. 목표가는 22달러에서 4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택거래업체인 질로우 주가는 2021년 초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미끌어져왔다. 현재 주가는 주당 37달러 선이다.
주택거래업체인 질로우 주가는 2021년 초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미끌어져왔다. 현재 주가는 주당 37달러 선이다.
네이글 애널리스트는 “주택 시장의 거시 환경과 금리 압박을 감안할 때 펀더멘털 자체는 도전적”이라며 “작년 8.1% 떨어졌던 주택 거래량이 올해는 21.3%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올해는 주택 거래가 바닥을 찍고 내년 두자릿수 성장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 주택 거래의 호조 신호가 나온 뒤 내년 거래량은 10%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회사 레이몬드 제임스는 고급주택 건설사인 톨브라더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였다. 목표가로는 61달러를 제시했다.
미국의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브라더스 주가는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브라더스 주가는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벅 혼 애널리스트는 “주택 구매층의 20%는 전액 현금을 쓰고 있다”며 “또 부유층은 금리 상승에 덜 민감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급주택 위주로 건설하는 톨브라더스가 경쟁사 대비 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벅 혼 애널리스트는 “톨브라더스의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