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만약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이 있으면 정무직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정무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당대회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데 대해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렇다면 이게 대통령실의 당권 개입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주 원내대표는 "그걸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무직을 제대로 수행하라', '정무직을 하면서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 이런 측면만 보는 거지, 당에 대한 관여라고는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주자 중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윤'이라고도 발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넓은 의미에서 친윤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냐"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유 전 의원 빼고는 모두 친윤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 주장에 동의하는 편"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한 이후 대통령실과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안상훈 사회수석이 이례적으로 나 부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맞물려 야당에서는 대통령실이 유력한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의 출마를 견제하며 당무에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