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불복 폭동'에 귀한 예술품들도 박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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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
대통령궁·의회·대법원에 난입
수리 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켜
“역사적 가치 감안 엄청난 손실”
대통령궁·의회·대법원에 난입
수리 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켜
“역사적 가치 감안 엄청난 손실”

9일 영국 BBC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대통령궁, 의회, 대법원 3개의 건물에서 보유하고 있던 많은 예술품 중 일부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로게리오 카르발류 대통령궁 책임자는 “예술품은 그 자체로 역사이기 때문에 파괴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이 컬렉션은 JK로 시작해 오랜 기간 브라질 국민을 대표했던 모든 대통령을 표현한 것이다”고 전했다.
JK는 브라질의 산업화를 이끌고 수도 브라질리아를 건설한 주셀리누 쿠비셰키 전 대통령(1956년~1961년 집권)을 부르는 애칭이다. 그는 브라질 국민의 추앙을 받으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도 ‘가장 닮고 싶은 대통령’으로 언급한 바 있다.
반정부 폭동으로 인해 훼손된 작품 중 하나는 브라질 모더니즘 거장 에밀리아누 디 카발칸티가 그린 물라타스(mulatas, 혼혈이란 뜻)다. 이 그림은 7개 구멍이 났다. 정부는 이 작품의 가치가 최소 800만헤알(약 19억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궁 1층에 전시된 호르헤 에두아르도의 작품도 망겨졌다. 브라질 국기를 그린 그림으로 시위대가 소화전을 바닥에 난사하는 바람에 이 작품도 물에 흠뻑 젖은 채로 발견됐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