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2 전투 전차. 자료: 영국군
챌린저2 전투 전차. 자료: 영국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 전차(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현된다면 전쟁 발발 뒤 최초의 전투 전차 지원 사례가 된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챌린저2 전투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챌린저2 전투 전차는 영국군의 주력 무기 중 하나로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등에 투입됐다. 지원 물량은 최대 10대까지 거론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전투 전차를 지원한 나라는 없다.

스카이뉴스는 전투 전차 지원이 서방의 한계선을 넘어서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챌린저2 전투 전차 자체가 전쟁 판도를 크게 바꾸는 ‘게임 체인저’까지는 아니지만, 서방이 더 강력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물꼬를 본격적으로 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방은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우크라이나의 전투 전차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왔다. 서방이 제공한 브래들리 장갑차(미국), 마더 장갑차(독일), 경전차 AMX-10RC(프랑스) 등은 우크라이나가 원해온 전투 전차는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영국의 챌린저2 전투 전차 지원에 이어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도 제공되길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폴리티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눈, 진흙, 모래 등에서도 운용할 수 있고 속도가 빠르며 많은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영국 등 50개국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영국의 챌린저 2 전투 전차와 미국의 스트라이커 장갑차 지원 여부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