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부위원장 사의 표명…당권 출마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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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의
친윤계 공세에 '백기' 평가도
친윤계 공세에 '백기' 평가도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여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유력한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한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나 전 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데 당연히 도전하지 않겠냐"며 "개정된 룰을 적용한 여론조사에서도 종종 1위를 달리는 만큼, 출마를 안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정치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여러 번 오지 않는다는 건 나 전 의원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출마를 점쳤다.
나 전 의원이 그동안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당내 실권인 '친윤계' 의원들의 공세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한 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는 모양새였다. 지난 6일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이례적으로 나 부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긋자 이후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친윤계 의원들도 적극 '나경원 때리기'에 동참해왔다. 이날만 하더라도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이 친윤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세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2년 전 나 전 의원에게 조언하고 함께했던 참모 그룹들이 지금 거의 다 나 전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봤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와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없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신임하고 맡겨준 저출산·고령화·기후변화 대책 등 중요한 임무를 한 석 달 만에 그만두고 나온다고 그러면 과연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일까, 이런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정재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돈 없는 출산 정책은 없다'라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유승민 전 의원과 굉장히 비슷한 논조로 가는 것 같은데 우려가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몸값은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이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 전 의원 출마를 촉구하는 여론에 대해선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자기 정치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한 이같은 십자포화에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이제 자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사실 애초에 축구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은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여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유력한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한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나 전 의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데 당연히 도전하지 않겠냐"며 "개정된 룰을 적용한 여론조사에서도 종종 1위를 달리는 만큼, 출마를 안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정치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여러 번 오지 않는다는 건 나 전 의원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출마를 점쳤다.
나 전 의원이 그동안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당내 실권인 '친윤계' 의원들의 공세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한 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는 모양새였다. 지난 6일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이례적으로 나 부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긋자 이후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친윤계 의원들도 적극 '나경원 때리기'에 동참해왔다. 이날만 하더라도 유상범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이 친윤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세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2년 전 나 전 의원에게 조언하고 함께했던 참모 그룹들이 지금 거의 다 나 전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봤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와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없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신임하고 맡겨준 저출산·고령화·기후변화 대책 등 중요한 임무를 한 석 달 만에 그만두고 나온다고 그러면 과연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일까, 이런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정재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돈 없는 출산 정책은 없다'라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유승민 전 의원과 굉장히 비슷한 논조로 가는 것 같은데 우려가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몸값은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이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 전 의원 출마를 촉구하는 여론에 대해선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자기 정치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한 이같은 십자포화에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이제 자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사실 애초에 축구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은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로 개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