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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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 의혹' 관련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와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야권 내부에서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검찰에 출석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상황이 강행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르르 조사 현장에 몰려가서 시위하는 식의 정치 행위는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야당에서 태도를 분명하게 하지 않고 힘을 합치지 않으면 지리멸렬될 가능성이 있다"며 "타이밍을 잘 맞춰서 토끼가 세 굴 파듯이 사태 변환을 잘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야장천 바깥으로 전부 다 모이는 방식은 완전 옛날 방식"이라며 "너무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불리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SBS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계양에 출마할 때부터 여당의 '방탄' 프레임이 시작된 지 10개월이 넘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동행한 행위는 방탄 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금 임시국회를 열어도 방탄, 뭘 해도 방탄이라고 한다"며 "그럴 때마다 민주당은 '이거 방탄 아니야?'라는 식으로 알리바이를 대야 한다. 그런데 그게 지금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한 번쯤 '나 혼자 가겠다, 그러니까 아무도 오지 마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청래·김의겸·고민정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다수의 의원이 동행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