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평양시 궐기대회서 전광판에 12개 과제 올려 '눈길'
북, 올해 목표과제 '12개 고지'로 표현…1번 알곡·2번 전력 순
북한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 분야의 '12개 중요고지'로 알곡·전력·석탄 등을 선정했다.

한 해의 정책 방향을 정하는 전원회의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로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한 12개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북한의 경제 사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0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 행사장의 대형 전광판에 12개 중요고지를 하나씩 나열했다.

올해 관철해야 할 핵심과제를 12개로 압축해 전광판에 '시각화'하면서 주민들에게 각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TV 카메라에 잡힌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 화면에는 '1.알곡', '2.전력', '3.석탄'과 같은 방식으로 압연강재, 유색금속, 질소비료, 시멘트, 통나무, 천, 수산물, 살림집, 철도화물수송 등의 목표가 '인민경제발전 12개 고지점령'이란 문구와 함께 차례로 나열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새 년도에 인민경제 각 부문들에서 달성하여야 할 경제지표들과 12개 중요고지들을 기본 과녁으로 정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북, 올해 목표과제 '12개 고지'로 표현…1번 알곡·2번 전력 순
이번 중앙TV 보도를 통해 확인된 12개 중요고지는 모두 주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분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의식주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추진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북한의 식량·에너지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전원회의 보고에서 올해 경제 분야에서 특별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3년째를 맞이한 5개년계획의 정비·보강에 힘 쏟을 것을 주문했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올해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5개년 계획의 전체적인 흐름에 부합하는 것으로 전체 방향대로 결함을 바로잡고 보충할 것은 더 보완하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