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까지 농업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기아 문제가 심각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7개국에 3000만명분 쌀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K-라이스벨트(Rice Belt)'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정부는 10일 제5차 무상개발협력전략회의를 열고 '농업 분야 공적개발원조(무상부문)추진전략'을 의결했다. 전부처 농업 ODA 규모를 2021년 2467억원에서 2027년 5000억원까지 두배로 늘리고 쌀 생산벨트 구축, 스마트팜 및 디지털농업행정 전수 등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개도국에 집중 전수하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 농업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적 브랜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에서 2027년까지 연 216만t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한다.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엔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전수(K-스마트팜)한다. 디지털농업행정·정보통계 등 행정 시스템 구축도 도울 계획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그동안 단발성에 그쳤던 사업들을 보다 체계화하고 지속성을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농식품부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한 쌀 식량원조를 점진적으로 넓히고 식량농업기구(FAO)등 농업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ODA 사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ODA를 통해 지원된 농기자재의 사후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전후방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