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혁신 항암제 개발 신사업에 나섰다. 서울대 기술지주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4월 서울대 기술지주와 합작해 세운 유엔에스바이오가 연구소기업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정부 출연기관 등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을 이전받아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한 회사를 의미한다. 이번 승인으로 유엔에스바이오는 서울대병원과 약대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된 첫 연구소기업이 됐다.

유엔에스바이오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창업주인 강덕영 회장의 장남 강원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강 대표는 아주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유엔에스바이오는 서울대병원과 약대에서 발굴한 혁신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항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엔에스바이오가 서울대의 어떤 기술을 활용해 어느 적응증(치료분야)의 항암제를 개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자체적으로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표적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순환기와 소화기계 전문의약품, 항암제 수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937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거뒀다. 강 대표는 “유엔에스바이오 연구소기업 승인을 통해 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