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쾌속질주…"中 부진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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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시장서 점유율 '쑥'
작년 80만7000대 판매 최대
SUV 인기 점유율 20% 돌파
시장 高성장에 글로벌업계 눈독
인도 "2030년 전기차 비중 30%"
현대차, 올해 아이오닉5로 선점
작년 80만7000대 판매 최대
SUV 인기 점유율 20% 돌파
시장 高성장에 글로벌업계 눈독
인도 "2030년 전기차 비중 30%"
현대차, 올해 아이오닉5로 선점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량으로 2위를 수성한 데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 5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르노자동차도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가 ‘거대한 코끼리’ 인도 시장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경차 위주인 마루티스즈키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마루티스즈키는 2018년만 해도 51.4%로 과반을 점유했지만 지난해엔 41.3%로 떨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소형 SUV인 베뉴, 셀토스와 현지 전략 모델인 쏘넷 등 다양한 차종을 바탕으로 같은 기간 점유율이 16.3%에서 21.1%로 올랐다. 타타자동차도 6.4%에서 13.8%로 오르며 현대차·기아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472만 대로, 420만 대인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인도 신차 시장은 2018년(440만 대) 이후 정체된 상태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300만 대를 밑돌았으나, 소득이 증가하며 신차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인도시장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 이상으로, 글로벌 시장 증가율 전망치(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시장조사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 인도 신차 판매량은 연 1300만 대로 미국 신차 시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첸나이 공장에 1조원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췄다. 11일 열리는 현지 자동차박람회를 통해 아이오닉 5를 선보이고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서 코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일부 제조한 아이오닉 5를 인도로 들여와 부분조립생산(SKD) 방식으로 제작한다. 기아는 한국에서 수출한 EV6를 판매한다. 인도 정부는 수입 완성차에 60~100%, 반조립제품(CKD) 차량에 1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게 필수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르노는 해치백인 크위드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도 인도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BYD 등 중국 업체들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잇달아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르노자동차도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가 ‘거대한 코끼리’ 인도 시장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판매
10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80만70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인도에 첸나이공장을 설립한 1998년 이후 25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연평균 20% 이상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 마루티스즈키(157만6025대)가 1위를 지킨 가운데 인도 타타자동차(52만6821대),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33만2872대), 일본 도요타(15만9801대)가 현대차·기아의 뒤를 이었다.경차 위주인 마루티스즈키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마루티스즈키는 2018년만 해도 51.4%로 과반을 점유했지만 지난해엔 41.3%로 떨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소형 SUV인 베뉴, 셀토스와 현지 전략 모델인 쏘넷 등 다양한 차종을 바탕으로 같은 기간 점유율이 16.3%에서 21.1%로 올랐다. 타타자동차도 6.4%에서 13.8%로 오르며 현대차·기아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472만 대로, 420만 대인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인도 신차 시장은 2018년(440만 대) 이후 정체된 상태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300만 대를 밑돌았으나, 소득이 증가하며 신차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인도시장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10% 이상으로, 글로벌 시장 증가율 전망치(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시장조사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 인도 신차 판매량은 연 1300만 대로 미국 신차 시장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연초 현지 생산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갈수록 커지는 인도는 판매량 증가를 이끌 핵심 지역이다. 인도 정부가 현재 2% 안팎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 30%로 높이기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현대차는 2019년부터 첸나이 공장에 1조원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췄다. 11일 열리는 현지 자동차박람회를 통해 아이오닉 5를 선보이고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서 코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일부 제조한 아이오닉 5를 인도로 들여와 부분조립생산(SKD) 방식으로 제작한다. 기아는 한국에서 수출한 EV6를 판매한다. 인도 정부는 수입 완성차에 60~100%, 반조립제품(CKD) 차량에 1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게 필수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르노는 해치백인 크위드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도 인도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BYD 등 중국 업체들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잇달아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