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빅 브러더' 경고한 英소설가 조지 오웰
영국의 소설가이자 언론인, 비평가 조지 오웰(1903~1950)은 ‘정치적 글쓰기’의 대가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의식과 풍자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대표작으로는 개인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 브러더’가 등장하는 <1984>,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묘사한 <동물농장> 등이 있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인도의 벵골주(州)의 영국 식민지 모티하리에서 세관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으로 돌아와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반골 지식인’으로 자랐다. 고급 관료를 키워내는 명문 사립고교 이튼칼리지에서 가난한 장학생으로 지내며 차별과 계급의 문제에 눈을 떴다. 명문대 진학 대신 미얀마 주재 영국 경찰로 근무하며 제국주의 위선을 목격했다. 이후 파리에서 접시닦이 등을 전전하며 자전적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영국 탄광노동자들의 삶을 취재한 뒤 르포문학의 고전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영국 시골에 정착한 그는 폐결핵에 시달리면서도 집필 활동을 계속하다가 1950년 1월 21일 런던의 대학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올해 6월은 오웰 탄생 120주년이다. 최근 현암사에서 국내 첫 전집이 발간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