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委 부위원장직 사의…당대표 출마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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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尹대통령에 심려 끼쳐"
윤핵관 이철규 만난 뒤 표명
여권선 "출마 가능성 70%"
"지지율 추이 본 뒤에 결정할 듯"
윤핵관 이철규 만난 뒤 표명
여권선 "출마 가능성 70%"
"지지율 추이 본 뒤에 결정할 듯"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김대기 실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부위원장에 위촉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나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윤핵관’ 중 한 명인 이철규 의원과의 만남 이후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최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불거진 만큼 나 부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의미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사의 표명으로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출마를) 결심했으니 사의를 밝힌 것 아니겠느냐”며 “출마 가능성을 70% 정도로 본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일단 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 같다”며 “대통령과 각을 세웠는데도 지지율 하락이 없다면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사실상 대통령과 맞서는 ‘비윤계’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시각이 짙다.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전대인 만큼 불리한 구도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이 사실상 당무에 개입하는 데 대한 당내 반감이 나 부위원장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지만, 나 부위원장은 정책을 두고 견해차가 있었지 대놓고 각을 세운 건 아니다”며 “도리어 동정표가 결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공식 입장은 김 실장의 전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나 부위원장은 이달 초 내놓은 현금성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 실명을 거론하며 ‘정부 기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 주말에는 ‘해촉’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이를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한 초선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강제로 잘리느니 스스로 그만두는 모습을 보인 뒤 출마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김대기 실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부위원장에 위촉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나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윤핵관’ 중 한 명인 이철규 의원과의 만남 이후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최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불거진 만큼 나 부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의미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사의 표명으로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출마를) 결심했으니 사의를 밝힌 것 아니겠느냐”며 “출마 가능성을 70% 정도로 본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일단 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 같다”며 “대통령과 각을 세웠는데도 지지율 하락이 없다면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사실상 대통령과 맞서는 ‘비윤계’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시각이 짙다.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전대인 만큼 불리한 구도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이 사실상 당무에 개입하는 데 대한 당내 반감이 나 부위원장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지만, 나 부위원장은 정책을 두고 견해차가 있었지 대놓고 각을 세운 건 아니다”며 “도리어 동정표가 결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부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공식 입장은 김 실장의 전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나 부위원장은 이달 초 내놓은 현금성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 실명을 거론하며 ‘정부 기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 주말에는 ‘해촉’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이를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한 초선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강제로 잘리느니 스스로 그만두는 모습을 보인 뒤 출마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