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 고심…설 전에 입장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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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委 부위원장직 사의
羅 "尹대통령에 심려 끼쳐"
윤핵관 이철규 만난 뒤 표명
羅 "尹대통령에 심려 끼쳐"
윤핵관 이철규 만난 뒤 표명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이 당과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김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윤핵관’ 중 한 명인 이철규 의원과의 만남 이후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최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불거진 만큼 나 부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의미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대통령실에선 사의 표명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나 부위원장은 “문자와 유선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반려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에 대해 말하는 게 맞지 않다”며 “아직 (대통령실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여권에선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힘 및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형태의 당의 모습과 전당대회의 모습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 전에는 결심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하죠”라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사실상 대통령과 맞서는 ‘비윤계’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 부위원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현금성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 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다. 나 부위원장이 당시 “어찌 됐든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지만, 대통령실은 “한 번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연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유승민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나 부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오해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제 진의가 굉장히 다르게 알려졌다”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충분히 논의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길성/고재연 기자 vertigo@hankyung.com
나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김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윤핵관’ 중 한 명인 이철규 의원과의 만남 이후 이뤄졌다. 두 사람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최근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불거진 만큼 나 부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의미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대통령실에선 사의 표명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나 부위원장은 “문자와 유선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반려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에 대해 말하는 게 맞지 않다”며 “아직 (대통령실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여권에선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힘 및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형태의 당의 모습과 전당대회의 모습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지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 전에는 결심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하죠”라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사실상 대통령과 맞서는 ‘비윤계’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 부위원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현금성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 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다. 나 부위원장이 당시 “어찌 됐든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지만, 대통령실은 “한 번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이를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라”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연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유승민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나 부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부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오해에 대해서는 충분히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제 진의가 굉장히 다르게 알려졌다”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충분히 논의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길성/고재연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