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도 자급자족'…북, 새해 '1번 미션' 알곡증산에 안간힘
북한은 새해 경제 분야의 '12개 중요고지' 가운데 첫 번째 미션인 '알곡 증산'을 위해 비료 자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각지 농업부문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올해 알곡증산의 담보를 위한 자급비료 생산에서부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분발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를 비롯해 평양시, 남포시, 평안남도, 함경남도, 개성시 등 사실상 전역에서 거름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새 년도에 인민경제 각 부문에서 달성하여야 할 경제지표들과 12개 중요고지들을 기본 과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 행사장에서 대형 전광판에 12개 중요고지를 하나씩 나열하며 '알곡'이 그 첫째임을 주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영농 기계화 수준이 낮은 북한에선 화학비료 사용이 한해 농사의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에 따른 국경봉쇄로 지난 몇 년간 비료 수입이 급감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의 화학비료 수입은 지난해 1∼9월 472만 달러에 그쳐 2021년 전체의 2천421만 달러에 견줘 무려 80.5%나 감소했다.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를 중국으로부터의 비공식적인 비료 수입을 비롯해 ▲식량작물 생산 부문에 화학비료 우선 공급 ▲농장의 퇴비 및 유기질비료 생산·공급 증가 ▲수출용 석탄의 내수 공급으로 화학비료 국내생산 증대 등으로 해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비료 공급량은 비공식적으로는 68만3천t으로 전년의 75만7천t에서 10%밖에 줄어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가 연일 강조하는 '비료 자급'과 '거름 증산'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