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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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들의 화장품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화장품 관련주 목표주가를 높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만 최근 한 주 새 10개가 쏟아졌다. 중국인의 국내 입국 정상화 및 소비 회복이 올해 화장품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는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아모레G의 목표가는 4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G의 자회사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화장품 제조업자설계생산(ODM) 전문 기업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54% 상향했다. 현 주가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새해 들어 화장품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증권사가 크게 늘었다. 최근 한 주 새(지난 4일~11일) 화장품 업종 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 보고서만 10개다. 지난달엔 한 달 동안 4개에 불과했다.

전날 하나증권은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9일엔 메리츠증권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하나증권은 화장품주 애경산업과 클리오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화장품주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목표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따른 면세 매출 성장, 중국 내 화장품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아모레퍼시픽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5.7%, 69.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이 목표주가를 54% 올린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도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힌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한국 중소형 브랜드사의 발주가 같이 증가할 수 있다”며 “중국법인의 생산·물류 정상화, 중국 고객사의 ‘보복 발주’ 가능성도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와 함께 화장품주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79% 올라 거래 중이다. 올 들어 3.6% 상승했다. 클리오(8.6%), LG생활건강(3.3%), 코스맥스(1.9%) 등 다른 화장품주도 새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 대비 지난해 11월 중국의 한국 입국자 수는 95.2%나 감소한 상황”이라며 “중국인의 국내 입국 정상화와 소비 회복이 화장품 섹터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