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인구 전국 3위에 총경 단 3명…경기남부·부산청에 한참 못미쳐
인구 전국 13위 강원도도 5명 배출…"치안 규모 걸맞은 승진 이뤄져야"

개청한 지 7년 된 경기북부경찰청이 경찰 승진 인사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승진에서 매년 홀대를 받고 있어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표된 2023년 전국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는 135명이었는데, 경기북부청 소속은 단 3명이었다.

시·도경찰청별로 보면 서울청 36명, 본청 24명, 경기남부청 11명, 부산청 9명, 대구청 6명, 인천·경남·강원청 5명, 충북·충남·전북·경북청 4명, 경기북부·대전·광주·전남청 3명, 제주·울산청 2명, 세종청·중앙경찰학교 1명 등의 순이었다.

경기북부청의 관할 인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354만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에 해당하지만, 총경 승진 예정 3명은 다른 시·도경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치안 인구 전국 2위 규모의 서울청(36명)과는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고, 치안 인구 전국 4위 규모의 부산청(9명)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경기북부청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527명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남부청(554명)은 올해 총경 승진 임용 예정에서 11명이 배정됐다.

경기북부 분도 추진에도…북부경찰청 총경 인사 홀대 '여전'
이번 승진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한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북부청과 비교해 치안 인구 규모가 훨씬 작은 강원청(인구 153만명, 전국 13위)에서도 5명이나 총경 승진자가 배출된 결과 등을 보면 형평성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역대 최악의 인재로 기록된 10·29 이태원 참사 등의 책임을 물어 올해는 경찰청과 서울청의 총경 승진 대상자를 대폭 감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두 곳의 승진 내정자는 60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사실상 독식한 셈이다.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에 이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해 경찰 승진 인사의 '꽃'으로 불린다.

경기북부경찰청의 한 간부급 직원은 "매년 총경 승진은 내부 사기 진작과 직결돼 가장 예민한 인사"라면서 "올해는 유독 홀대받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내년에라도 치안 규모에 걸맞은 승진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등 경기북부지역의 독립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개청한 경기북부경찰청을 바라보는 시선은 경기남부청의 제2청 소속이던 과거 시절에 여전히 머물러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려면 경기북부청의 수장인 경기북부경찰청장의 직급을 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부터 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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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