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금 사정 나쁘다"…중소기업 44%만 설 상여금 지급 계획
중소기업의 37%가 지난해 설 대비 최근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현금)에 대해서는 44.3%가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인당 평균 상여금은 40만원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소기업 8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 작년 설 대비 최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6.6%에 달했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34.9%, 원활하다는 응답은 28.5%였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 응답)은 판매·매출 부진이 7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 대금 단가 동결·인하(7.2%) 등 순이었다.

또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에 대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75.1%로 작년(85.6%)보다 줄었다.

작년 설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38.8%를 차지했고 곤란하다는 응답은 25.6%,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35.6%였다.

은행에서 자금 조달 시 애로 사항(복수 응답)으로는 고금리(66.9%)가 가장 많이 꼽혔는데 지난해 조사(33.5%)의 두 배였다.

올해 설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2550만원이지만 258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 확보 계획(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납품 대금 조기 회수(65.0%), 금융기관 차입(29.0%), 결제 연기(27.5%) 등의 순으로 꼽혔다.

설 상여금(현금) 지급 계획에 대해서는 지급 예정이라는 응답이 44.3%를 차지했고 미정이 17.0%였다. 별도 상여를 지급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34.0%였고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이 4.8%였다.

정액 지급 시 금액은 1인당 평균 40만원으로 작년 설(44만7000원) 대비 4만7000원 줄었다. 정률 지급 시에는 기본급의 61.7%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 계획에 대해 96.1%가 설 연휴(21~24일)에만 휴무할 것이라고 답했고 평균 휴무일은 2.3일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중소기업은 금융 이용 관련 지원 요청사항으로 금리 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 요인이 되는 만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