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진 미래에셋증권 부평WM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형진 미래에셋증권 부평WM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입사 이후 2008년 금융위기, 2012년 유럽발 위기, 최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계속 투자를 해왔지만 투자 하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는 항상 '지금'입니다."

이형진 미래에셋증권 부평WM 지점장은 15일 지금까지 투자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지점장은 "시장 환경을 예측하고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운용하는 것에 대한 투자 판단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고민이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시장을 예측해 답을 내리기보다 제가 예측하는 시황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응하자는 생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그는 올해 16년차를 맞은 자산관리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 진행한 랩어카운트 수익률 대회에서 320명 중 4등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평WM센터 지점장으로 근무 중이다.

"올해 불확실성 지속될 것…종목별 차별화 장세 예상"



이 지점장은 올해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지수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식에 먼저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며 "국내는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경우 반도체, 필수 소비재, 소형 원자로, 중국 전기 자동차, 네트워크 보안쪽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어느 자산으로 자산배분을 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그는 "고금리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은행권도 많이 고민하고 있고 채권이나 주식 등을 어떻게 배분하고 매수 타이밍을 언제로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아직은 미국도 국내도 답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답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마음이 급해져 어디라도 투자하려고 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자산배분·유동성 확보로 잃지 않는 투자해야"

이형진 미래에셋증권 부평WM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형진 미래에셋증권 부평WM 지점장.(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이 지점장은 스스로 투자할 때 원칙으로 삼는 기준으로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는 돈을 잃지마라, 두 번째는 첫 번째 투자 원칙을 잊지마라, 세 번째는 빚을 지지 마라"라며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인해 피치 못하게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자산배분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잃지 않는 투자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투자 비법 중 하나가 자산배분"이라며 "정답이 없는 투자 환경에서 위험을 줄이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한 자산군에 치우치지 않는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전히 현금 비중을 많이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자산을 관리하는 고객들의 경우 지난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비중을 많이 줄인 상황"이라며 "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에 투자 판단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점장은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의 위기에 움츠려있기 보다는 냉철하게 투자판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위기와는 항상 조금씩 다른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투자 시장을 보면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찾아왔다"며 "주식이 조금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은행 영구채나 국내, 지역개발 채권 등 채권투자도 수익률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